[금리 1% 시대]국내 증시 리스크 '제한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증시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발표 후 일시적으로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이미 선반영된 이슈인 만큼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연 1%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 금리 시대는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상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종합해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증시에 주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증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만, 이번 금통위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 선반영 됐기에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67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90명)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해 왔다. 물가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 불균형 등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통위가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지난 8월에도 주식시장 여파는 크지 않았다. 한은이 충분히 금리 인상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가치 변화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원화가치가 상승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야기한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경우 원화 자산의 가치는 올라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에 이미 반영된 부분들이 커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당장 환율을 변화시키기에는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는 등 팬데믹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불거지고 있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다가올 미국 금리 인상 등이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코로나19 추이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본격화 속도에 달렸다”며 ”겨울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유럽 주요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빨리 진정될지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하는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보다는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이 관건”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재차 부각됐는데, 단기적으로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 할인율 부담은 우려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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