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내 아이를 위한 안전장치-미성년자를 위한 신탁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상속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고령층의 관심사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다고 했던가. 장례식장에 가보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지는 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망자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부상자 또한 많은데, 한참 일할 나이인 20대부터 50대의 부상자 비율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사고의 경중에 따라서는 왕성한 경제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는 그들의 어린 자녀들이 부모 보호막에서 벗어나는 결과를 낳고, 교통사고 외의 다른 사망원인과 부상 등을 고려할 때 가정경제의 위축은 우리 예측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다.

 

이처럼 부모의 갑작스러운 사고와 질병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미성년자들을 위해 우리는 충분한 사회적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을까? 더욱이 그들에게 남겨진 부모의 재산이 주위 어른들의 이해관계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 때문에 아이들이 느끼는 충격과 고통은 더욱 크다. 부모의 갑작스러운 사고나 사망은 어찌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 가정에 남겨진 작은 보험금부터 구조금 또는 상속재산 등이 온전히 지켜져 아이가 성장하는 토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사회에게 있는 것이다.

 

리빙트러스트 신탁에 대한 상담을 하다보면 종종 질병을 얻게 된 젊은 부, 모의 유언대용신탁 상담이 발생한다. 특히 이혼, 사별 등으로 인한 한부모 가정의 경우에는 본인 건강에 대한 걱정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후 자산관리 걱정이 크다.

 

본인의 사후에 벌어질 수 있는 부동산, 현금 등 자산의 정리 및 관리 문제, 유고시 발생하는 상속세 계산 및 납부문제, 홀로 남겨지는 미성년 자녀의 보호 및 양육을 위한 후견인 문제, 성년이 될 때까지 재산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업무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재산을 스스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까지도 모두 신탁을 활용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도울 수 있다.

 

가족의 구성이 보다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그리고 상속으로 인한 여러가지 분쟁의 사례를 보면서 신탁은 꼭 재산이 많은 사람에게만 필요한 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부재로 인해 남겨진 가족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주는 안전판이 되어주는 좋은 제도라 본다.

 

앞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됨에 따라 신탁을 통해 복잡한 가족관계와 그에 얽힌 고민을 풀어가려는 사례가 더욱 더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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