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 본격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동의 하에 여러 곳에 흩어진 고객 정보를 한데 모아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중 지난 5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지난 13일 하나금융투자가 본 허가를 받았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은행과 보험, 연금 등 통합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등 빅테크를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0월 전담 태스크포스(TFT)를 꾸린 뒤 각종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6월에는 국내 1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초개인화 맞춤형 금융서비스 및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별도 마이데이터 전용 앱(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이번 예비허가안이 의결된 만큼, 향후 본허가 취득을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13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키움증권도 작년 10월부터 전담 조직을 구성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해왔다. 키움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인신용정보를 빅데이터와 AI로 분석해 쉽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 자산 성장이라는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출시한 목표달성형 자산배분 로보어드바이저 ‘키우GO’와 연동해 고객의 투자성향, 자산 규모 등을 반영한 빅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융 투자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오는 9월 초에 있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때 본 허가 자격을 획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5월 말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말까지 본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삼성증권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해 왔지만 대주주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삼성생명이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받으면서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삼성생명은 향후 1년간 신사업을 할 수 없다. 삼성카드는 이 문제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획득에 실패했고, 삼성증권은 예비허가 심사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을 시작함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보다 특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WM(자산관리)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용될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사업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라며 “각자 계획 중인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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