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악재 속 7월 조기 금리인상 어려울 듯

'연내' 금리정상화 추진 의지 불구
최근 코로나 재확산 따른 부담 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함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5월 27일 개최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장면. 한국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전망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금통위 내 사전 소수의견 없이 기준금리를 올렸던 적이 드문 데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15일 금통위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그간 펼쳤던 완화적 통화정책을 경기회복속도에 맞춰 연내 정상화하기로 방향을 잡은 상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예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안’으로 못박은 것이다.

 

이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백신 1차 접종률이 30%에 육박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표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째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조기 경기 회복에 대한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4단계로 격상하면서 소비 위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연기 가능성도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는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실시한 같은 조사보다는 금리인상을 예상한 전문가의 수가 2명에서 11명으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금통위원 중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계부채 및 주택가격 급등 등 금융불균형 상황에 대해 금통위 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은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 금통위원들이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당시 한 금통위원원 “현재의 완화적 금융여건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중장기 시계에서 부채 증가에 의한 소비제약과 자원배분의 효율성 저하가 심화되면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금통위는 지난 2015년 3월 사전 소수의견 제시없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연 1.75%로 조정한 바 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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