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동남아로’ 건설사 잇단 수주 낭보… ‘코로나 셧다운’ 변수

롯데건설, 3500억원 규모 베트남 하노이 6성급 호텔 공사 수주
현대엔지니어링, 캄보디아 프놈펜 지상 5층 대형 쇼핑몰 건축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서 확진자 나와 공사 중단… 대책 마련 분주

동남아 시장이 코로나와 저유가로 침체된 중동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지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건설업계가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건설업의 허브 역할을 했던 중동 시장이 코로나19와 저유가로 극심한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동남아 시장이 새로운 대안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의 동남아 진출은 호텔, 교통 인프라, 플랜트 등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진출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베트남이다. 인구가 9700만명으로 시장 규모가 큰 데다 지난달 29일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코로나19 퇴치’를 선언할 만큼 전염병 사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신 남방시장 개척을 노리는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 퇴치’ 선언 베트남, 건설사 이목 집중

 

롯데건설은 최근 베트남 수도 하노이 서호 인근 스타레이크 신도시 부지에 6성급 호텔을 조성하는 3500억원 규모의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신축공사를 수주하는 등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하 4층, 지상 40층, 최고 높이 164m, 연면적 21만5099㎡ 규모 건물에 6성급 호텔 333실과 복합시설을 조성한다. 오는 10월 착공 예정으로 공사엔 약 4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베트남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 롯데건설

이 회사는 대형 복합상업시설 개발 사업인 ‘롯데몰 하노이’ 프로젝트와 ‘롯데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 앞서 롯데센터 하노이를 준공했으며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지상43층 규모의 아파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8년에는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해 수도 프놈펜에 ‘사타파나은행 본점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내 롯데그룹의 높은 인지도와 롯데건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지상 5층 규모의 대형 쇼핑몰을 신축하는 ‘이온몰 3호점’을 수주했다. 앞서 2호점을 수주한 데 이은 성과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2000억원, 공사기간은 27개월로 예정돼 있다.

 

또 포스코건설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서 6611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현지 최대 공업지역인 셀랑고르 주에 있는 풀라우인다섬에 12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현지 인구 약 100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약 5500억원 규모의 철도종합시험선로 프로젝트를,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에서 616억원 규모의 LNG 액화 플랜트 배관공사를 수주했다.

 

작년 12월엔 현대건설이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총 8000억원 규모의 도로와 건축 공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북남 고속도로 공사는 현지 북부 셈바왕 지역 일대에 총 길이 4.5㎞의 고가교 및 진출입 램프를 건설한다. 베트남 베가시티 복합개발 사업은 현지 중부 나트랑(나짱) 지역 10만2000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0층 규모의 고급호텔 및 빌라 단지를 조성하는 부동산 개발공사 프로젝트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건설 중단’, 낙관 금물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하는 해외시장은 중동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최근 코로나와 저유가로 신규 수주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동남아 지역이 새로운 대안으로 꼽히지만 시장조사 등에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돼 업계가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최근 동남아 지역 신규 확진자 증가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내 공사현장이 중단되는 등 ‘코로나 셧다운’이 지속되면 동남아 진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5월 건설사들이 발표하는 수주 실적은 코로나가 본격 확산되기 전 발주됐던 물량일 가능성이 높아 현 상황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다시 창궐할 경우 건설 투자와 공사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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