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취업시장을 삼키다...기업∙정부 채용 올스톱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등 사상 첫 채용시험 연기
현대차∙삼성전자∙LG 등 주요기업 신입공채도 미뤄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기업과 정부 채용 일정까지 올스톱, 취업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법원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이 진행된 서울 명지고등학교 출입구 앞에서 열감지카메라 측정을 기다리는 수험생들. 사진=연합뉴스

 

[김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취업시장도 얼어붙게 만들었다.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공개채용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인사혁신처가 사상 첫 공무원 채용 시험 연기를 결정했다.

 

◆ 인사처,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 4월로 연기

 

 인사혁신처는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국가직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을 오는 4월 이후로,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은 잠정 연기된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의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상향에 따른 심각성을 반영한 조치다.

 

 인사처는 전날까지만 해도 응시생 안전대책을 강화해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었다. 앞선 18일에는 고사장별 응시 인원 축소, 시험 전후 시험장 방역 소독, 모든 출입자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대책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향후 7∼10일 정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의견과 수험생의 우려 등을 고려해 연기가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올해 370명을 선발하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시험에는 총 1만2595명이 지원했으며,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지역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한편 특허청도 오는 29일 시행 예정이었던 제57회 변리사 국가자격시험 1차시험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 현대차∙삼성전자∙LG 등 주요기업 공채일정 잇따라 연기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공개채용 일정 역시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예정됐던 채용 면접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하고, 대상자에게 면접 일정 연기 안내 문자를 보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대규모 신입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부서별로 자체 면접 일정을 잡아 본사 면접장에서 채용 면접을 진행하는데, 올해 계획한 신입사원 채용은 각 부문에서 서류전형을 마친 뒤 직무별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삼성전자도 상반기 채용 일정이 불확실하다. 통상 2월 말 대학별 채용설명회 일정이 나왔으나, 코로나 여파로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지난 15일 예정이었던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역량테스트를 다음 달로 연기했다. 

 

 LG는 당초 3월에 실시하던 신입사원 공채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전국 대학들이 대부분 개강을 2~4주 연기하면서 미뤄진 학사일정에 따라 채용시기도 다소 늦춰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매년 4월 말께 시행하던 상반기 공채 필기시험 SKCT를 2주가량 연기하기로 했으며, 앞서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달 중순 신입직원 중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나오면서 교육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GS그룹은 계열사별 상반기 채용일정을 연기를 검토하고 있고, 포스코와 한화그룹 또한 채용 일정을 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10대 그룹 계열사 중 상반기 공채 윤곽이 확정된 곳이 한 곳도 없어, 구직자들의 불안감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5일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한 이유로는 채용 연기(25.8%),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규모 감소(21.7%)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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