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해외 시장 공략 ‘속도’

성장 잠재력 큰 동남아 시장 노크…소액여신전문업 분야 공략
BNK, 칭다오와 호찌민에 지점…DGB, 캄보디아·미얀마에 법인

 

 

국내 지방금융지주사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넓혀나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지방금융지주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신남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업종별로는 주로 소액여신전문업 등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을 통해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 호찌민에 은행 지점을 개설했고 미얀마 양곤,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중국 난징지점 개설을 위한 예비인가도 획득했다.

 

BNK캐피탈은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법인을 통해 금융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3월 설립된 ‘BNKC캄보디아MFI’와 ‘BNK캐피탈 미얀마’는 현지 시장에서 소액여신전문업 및 할부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듬해 라오스법인 ‘BNK캐피탈리싱‘을 설립해 리스영업를 개시했다. 지난 2018년 6월엔 카자흐스탄에서 소액여신전문업을 본격화하고자 현지 법인 ‘MFO BNK파이낸스’를 세웠고, 지난해엔 이 법인에 5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특히 BNK캐피탈 해외 법인 중 미얀마 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가 449억 원까지 늘었다. 한 해 동안 21억 원의 순익도 냈다. BNK금융은 오는 2023년까지 글로벌 부문의 순익 비중을 전체의 5%까지 높이겠다는 각오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을 통해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각각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DGB캐피탈은 지난 11일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의 지분 100% 인수를 완료하고, ‘DGB캄캐피탈’ 법인을 출범시켰다. 향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이 법인의 총자산과 순익 규모는 각각 2347억 원, 114억 원으로 늘었다. 직원수는 500명을 넘는다. 캄보디아 핀테크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현지화와 글로벌 디지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DGB캐피탈은 2016년 라오스에 현지 법인 ‘DGB DLLC‘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해 총자산은 594억 원, 순익은 11억 원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찌민 지점 예비인가를 얻고 상반기 내 지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지점 개설을 통해 현지 진출한 대구·경북 기반 기업 및 한국 기업들에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베트남 ‘비엣콤뱅크’와 손잡고 한국 기업 등에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2년 중국 상하이 지점 열고 8년 째 운영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캄보디아에 ‘프놈펜 상업은행(PPCB)’, 미얀마에 ‘JB캐피탈 미얀마’, 베트남에 하노이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PPCB는 지난해 207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순익 규모는 전년 대비 40.5%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총자산은 21.8% 늘어난 1조 722억 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지난 2016년 1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하며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JB우리캐피탈도 지난 2017년 3월에는 미얀마에 소액대출법인 JB캐피탈 미얀마 영업인가를 얻은 후 영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프놈펜상업은행(PPCB) 본사 전경. JB금융그룹 제공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를 통해 JB금융은 국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주력하고, 현지 기업 대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주선뿐만 아니라 M&A 주선 업무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 13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해외시장 진출과 비은행 비즈니스는 미래성장동력의 큰 축”이라면서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 많은 데다 상대적으로 금융시장 덜 발달한 동남아시아 지역이 주요 타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통해 국내에 있는 은행, 캐피탈사 및 해외에 진출한 금융기관들을 연계해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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