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짓누르는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

작년 순익 급감에 올해도 부진 우려…“해결 어려운 구조적 문제”
“보험료 찔끔 인상은 미봉책일 뿐”…추가 인상 필요

그래픽=권소화 기자

[세계비즈=안재성 기자]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올해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워낙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초 보험료를 약간 인상했으나 그 정도로는 수익개선에 도움이 안된다는 게 손보업계의 입장이다.

 

13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6478억원에 그쳐 전년(1조707억원) 대비 39.6% 급감했다.

 

같은 기간 2위사인 현대해상은 3735억원에서 2691억원으로, 3위사 DB손해보험은 5378억원에서 3876억원으로 각각 27.9%씩 축소됐다. KB손해보험 역시 당기순익(2343억원)이 10.7% 줄었다. 이른바 ‘손보 빅4’의 순익이 모두 하락한 것이다.

 

중형사들의 성적은 더 좋지않다. 한화손해보험은 691억원, 롯데손해보험은 5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됐다.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메리츠화재만 실적이 개선됐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013억원으로 전년의 2347억원보다 28.4% 늘었다. 이는 작년에 6200억원의 채권매각익을 올린 덕으로 알려졌다.

 

손보사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발생한 대규모 영업손실이 꼽힌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 까지 치솟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작년 12월에 100%를 넘겼다.

 

이로 인해 지난해 실손보험의 영업손실은 약 2조2000억원, 자동차보험의 영업손실은 약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견디다 못한 손보사들은 올해초 보험료를 올렸다. 실손보험료는 9.9%, 자동차보험료는 3.5% 가량씩 인상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료는 20%, 자동차보험료는 10% 이상 높여야 겨우 손해율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은 공임비 상승과 노동가능연한 확대라는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손해율이 급등했다”며 “따라서 손보사 자구노력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실손보험도 ‘문재인케어’ 도입과 추나요법에 건강보험 적용 등이 주 원인이란 점에서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만약 연내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손보사의 이익창출능력은 작년 이상으로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업손실을 견디다 못한 손보사들이 최근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디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손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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