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진검승부' 펼쳐진다…경쟁 후끈

테슬라 등장 이후 전기차 라인업 크게 확충…폭스바겐, 전기차 전환에 사활
현대·기아차, 순수 전기차 비중 확대…배터리 업체들도 제조사와 협력 강화

폭스바겐의 전기차 ID3.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올해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 진검 승부를 제대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기차는 미국의 스타트업 테슬라가 애플의 전략을 고스란히 활용해 뛰어들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본격화했다. 애플처럼 고급차 브랜드로 전기차를 위치시키고 가격도 고가 정책을 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그 당시 상상하기 힘든 400㎞ 이상을 갖춰 경쟁력까지 높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전기차로의 전환이 더디기만 했던 자동차 업계는 테슬라의 등장 이후 전기차 생산 및 라인업 확충이 빨라졌다. 그와 동시에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실제 법 및 제도 개정이 이뤄지면서 당장 올해부터는 친환경차의 비중을 대폭 늘리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됐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 내 양산공장을 완공하고 첫 생산에 돌입한 이후 유럽 자동차 시장의 중심인 독일 베를린 시에도 새롭게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인다. 

 

 특히 북미와 중국 등과 함께 3대 자동차 시장으로 평가받는 유럽이 2021년부터 탄소배출권 규제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친환경차 인증제도를 대폭 강화하면서 올해부터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도 친환경차 비율을 대폭 늘리기 시작한다. 

현대차 수소연료전기차 넥쏘의 충전 모습 현대차 제공

 그나마 기존 자동차 회사 중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준비가 잘된 업체로 폭스바겐이 꼽힌다. 폭스바겐은 2019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축소된 가운데 오히려 2018년보다 0.5%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판매량도 8만대를 돌파하면서 전년 대비 60% 증가를 기록했다. 

 

 실제 디젤 게이트로 기후변화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는 불명예를 안았던 폭스바겐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사활을 건 상태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비중을 올해 4%, 오는 2025년에는 20% 이상으로 가파르게 높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폭스바겐은 토요타, 테슬라와 함께 자체 전기차 배터리 개발 및 생산에도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자동차 판매 1위와 2위를 다투는 폭스바겐과 토요타가 움직인다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이들 두 업체를 중심으로 표준화하는 등 상당한 위력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 제조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일단 순수 전기차 비중을 높여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9종에 머물던 전기차 차종을 2025년에는 23개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기아차 역시 전기차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2025년 12.3%까지 늘리기로 했다. 

 

 올해 들어서는 대부분의 전기차가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500㎞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고질적인 주행거리 문제도 해결되는 분위기다. 남은 문제는 친환경 전기 에너지 생산과 배터리 재활용 확대다.

 

전기차 배터리도 다 쓰면 환경에 독이 되는 폐기물이 된다. 또한 전기 에너지 역시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석유에 의존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를 바가 없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 및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소를 활용한 전기에너지 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현대차의 수소전기하우스 현대차 제공

 무엇보다 현대차의 수소연료 기술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수위를 다투는 삼성 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들이 활발히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어 남은 과제도 몇 년 안 가 해결의 기미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들 업체가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의 협력업체를 넘어 새로운 게임 주체로 거듭날 수도 있다. 이미 이들 기업은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입지 구축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우리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높아질 기회를 맞게 됐다”고 했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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