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주도권 잡아라"…증권사 시장 선점 '총력'

미래에셋대우, DC·IRP 이용자 상장리츠 매매 서비스 제공
KB금융·하나금투·NH투자·한투, 리츠 담당 부서 확대 개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에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열풍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도 리츠 시장 선점을 위해 각종 상품 출시 계획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츠란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나오는 임대 수익 등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새로운 공모리츠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공모리츠금융팀을 신설해 리츠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8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ECM(주식자본시장)과 DCM(채권자본시장) 등 전통 투자은행(IB)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인 IB1부문에 대표직속으로 공모리츠금융팀을 만들었다.

 

지난달부터는 증권사 최초로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상장리츠를 매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미 상장 리츠 매매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업자 최초로 DC/IRP 이용자에게 상장리츠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KB증권도 지난해 말 IB부문 내 리츠 전담조직인 리츠사업부와 리츠금융부를 신설했다. 이 팀원들은 부동산금융, 프로젝트금융, 구조화금융 등을 담당하는 IB2총괄본부 인력 수혈을 통해 마련됐다.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공모 리츠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올해는 IB부문에서 공모 리츠 상품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WM(자산관리) 부문에서도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리츠를 맡고 있는 기업금융(IB)그룹에 힘을 실었다. 리츠를 담당하고 있는 기존 IB그룹을 IB 1그룹과 IB 2그룹으로 확대 개편해 리츠 사업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공모리츠에 대해 분리과세를 그대로 적용키로 했는데 이는 토지분 종부세 면제를 의미한다”며 “앞으로 더 큰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공모리츠화는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공모 자산운용사들은 공공시설과 같은 양질의 자산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국내외 부동산과 실물자산 금융부문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기존 3본부 8개 부서에서 10개 부서로 늘렸다. 한국투자증권도 IB그룹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래픽=권소화 기자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증권사들도 리츠시장 규모 확대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방안이 시행되면 공모리츠와 부동산펀드에 대한 재산세에 분리과세(세율0.2%) 규정이 유지되지만 사모리츠는 합산 과세로 바뀌어 공모리츠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리츠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현재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 후반부가 진행 중이므로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경기 둔화로 성장주보다는 안정적 배당을 얻을 수 있는 리츠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리츠는 금리 인상기보다는 인하기에 매력적”이라며 “금리 하락기에는 유동성 확대로 부동산 가치도 상승하고, 금융비용과 보유자산 할인율이 절감 돼 배당매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리츠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 & segye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