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성의 IPO돋보기]RNA 치료제로 고성장 노리는 올리패스

올리패스 PNA 플랫폼 구축…‘OLP-1002’ 글로벌 임상 1상 통과
공모가 밑도는 주가 고민…시장에 바이오주 불신감 커져

RNA 치료제 전문기업 올리패스는 지난 9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매년 많은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권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투자 대상이 생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규 상장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가 충실히 제공되지 않아 많은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불확실한 루머에 휩쓸리거나 테마주 등이 극성을 부리는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안재성의 IPO 돋보기] 시리즈를 통해 신규 상장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정보를 자세히 전달,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편집자 주>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리보핵산(RNA) 치료제는 pre-mRNA 혹은 mRNA 활성을 나타내는 인공유전자로 △신속한 약물 도출 △무궁무진한 타겟 확장성 △안정성 조기 예측 등의 장점을 갖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RNA 치료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RNA 치료제 전문기업 올리패스는 이런 바람을 타고 고성장을 노리고 있다. 이미 전 세계 35개국에 물질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했으며 대표 신약인 ‘OLP-1002’는 글로벌 임상 1상을 통과했다.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성장성 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데다 바이오주 전반적으로 시장의 불신감이 짙어 주가 흐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체 개발 올리패스 PNA, 세포 투과성 크게 높여 

 

지난 2006년 설립된 올리패스는 독자적으로 고안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올리패스 PNA)'을 기반으로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올리패스 PNA는 기존 RNA치료제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세포 투과성을 크게 높여 세포막은 물론 더 깊은 세포핵 내부까지 약물이 전달되도록 개선했다. 

 

덕분에 pre-mRNA 단계에서부터 약물이 작용해 타깃 RNA와 약물의 결합력을 높여 질병 유발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또 기존 방식인 주사제 이외에 경구제, 점안액 등 투약 방식을 다양화해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높였다. 투약량도 줄여 면역 이상이나 간 독성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가격경쟁력까지 끌어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RNA치료제는 세포 투과성이 낮아 많은 양이 투약돼야 했으며 그에 따른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올리패스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보다 다양한 증상에 적용하고 투약경로도 여럿 개발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올리패스 PNA 플랫폼은 이미 전 세계 35개국에 물질특허 출원하거나 등록돼 있다. 이를 통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성 망막증 등에 적용하는 다양한 RNA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올리패스의 대표 신약은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다. OLP-1002는 지난해 영국 보건당국(MHRA)로부터 유럽 임상 1상 허가를 취득했다. 

RNA 치료제 미래 시장 전망. 사진=올리패스

특히 더 주목받는 부분은 RNA 치료제의 미래 시장성이다. RNA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어서 향후 20년 이상 고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조5776억원을 기록한 RNA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4년에는 14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은 올리패스는 성장성 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지난달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 바이오주 불신에  공모가 아래로 떨어져 

 

하지만 성장성 기대가 큼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올리패스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이미 공모 과정에서부터 불안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당초 올리패스는 공모가 밴드 3만7000원~4만5000원을 제시했지만 기관 수요 예측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공모가를 2만원으로 낮춰야 했다. 공모 총액도 296억원에서 140억원으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나아가 본래 생각했던 수준보다 크게 낮춰 잡은 공모가조차 지켜내지 못했다. 올리패스는 상장 첫날 3만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중 큰 내림세를 그려 2만4800원으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올리패스 주가는 결국 지난달 30일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다. 

 

10월 8일 종가 2만3650원으로 공모가를 상회하면서 기대를 품게 했지만 10월말이 되자 재차 고꾸라졌다. 31일 올리패스는 공모가를 밑도는 1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리패스의 주가 부진은 최근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글로벌 임상 3상에 실패한 탓으로 풀이된다. 신약 개발이 벽에 부딪히면서 바이오주 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짙어졌으며 이는 아직 걷히지 않고 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바이오 종목의 신약 개발 성공률은 통계적으로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개발 업체에 투자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올리패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9000만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185억원에 달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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