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中협상 타결 없으면 배럴당 50달러 붕괴"

석유시장 전문가들 예상

출처=OPEC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지정학적 이슈로 한 때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세계 각국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자 반락한 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28달러 내린 58.09달러까지 하락했고 미국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0.17달러 하락한 52.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각국 경제지표를 보면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49.1에서 9월 47.8로 하락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ISM의 9월 서비스업 PMI도는 52.6으로 전월 56.4보다 큰 폭 하락,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9월 합성(제조업+서비스업) PMI도 전월 확정치 51.9에서 50.1로 하락, 2013년 6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아시아지역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가의 제조업 관련지표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현재 공급측면에서도 불안한 상태이다. 테러를 당한 사우디아라비아 생산시설 상황이 정상가동의 80%에 못 미치고 북해유전시설의 대규모 수리와 이라크의 정치적 불안, 리비아의 유전생산시설 수리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거대변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석유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 테러로 인해 석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중단이 이뤄졌음에도 가격 급등이 오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석유시장의 가치가 다른 자산시장의 가치에 비해 비교적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럴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3월로 만료되는 석유생산량감축협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셰일오일 산업도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거시적으로 보자면 유가 하락과 함께 경기 하강이 계속된다면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로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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