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마이너스금리시대 다시 개막?…시장관심 집중

출처=ECB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로 속내가 복잡한 유럽연합(EU)이 오는 12일(현지시간)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열게 될까.

 

9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 및 자산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대폭 인하에 이은 또 하나의 양적완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에 이어 ECB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이번 ECB의 결정에 거는 금융시장의 기대감은 상당히 큰 편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 통화정책회의를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자신의 비둘기파적 성향을 확실히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EU의 펀더멘털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분기 EU 28개국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0.5%보다 더 하락한 0.2%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도 1%대 초반을 나타냈다.

 

침체는 아니지만 경제성장 둔화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국면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집권한 이후 브렉시트를 둘러싼 파행국면이 EU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범야권의 브렉시트 연기 입법 추진에 대해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 또는 태업)를 검토하는 등 강경책을 꺼내들고 있다. 이로써 '10월 말 무조건 브렉시트' 가능성이 다시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ECB의 이번 결정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하게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ECB의 현행 기준금리는 0.0%. 여기서 0.1%포인트 인하한 –0.1%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ECB로서는 마이너스금리 시대를 다시 열면서 다시 양적완화로 돌아서게 되는 셈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정책방향은 채권 매입과 새로운 통화정책 지침 등이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내년 이후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 가능성을 들어 완화정책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독일의 도치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등 대형은행들은 ECB의 기준금리 인하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다. 수익 격감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ECB의 결정과 파장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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