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몰려오는데…규제 늪에 빠진 한국

디즈니 등 넷플릭스 아성에 도전, 다자 경쟁 구도 전환할 듯
SKT 주도 대형 OTT 출범, "대형화에 공감…규제 개선 시급"

애플 TV 플러스. 사진=유튜브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올 하반기 디즈니와 애플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강자 넷플릭스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방송 3사가 거대 OTT를 출범한다. 하지만 글로벌 OTT들의 공세 속에서 각자 첨예한 이해관계와 규제로 국내 OTT 경쟁력이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와 애플은 올 하반기 OTT 서비스를 출시한다. 워너미디어와 컴캐스트도 내년께 새로운 OTT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디즈니가 내놓는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스튜디오를 비롯해 마블, 픽사, 루카스 필름 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확보했다.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애플도 애플TV+를 통해 OTT 시장을 두드린다. 애플은 이 서비스에 연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고 밝힌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처럼 대형 콘텐츠 사업자들이 OTT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직접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기존 2강 체제에서 다자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넷플릭스의 아성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올 2분기 매출은 49억2000만달러(약 5조816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억1000만달러로 53% 증가했지만, 2분기 신규 가입자는 270만명으로 전년 동기(550만명)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해외 대형 OTT들의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도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푹(POOQ)'의 합병법인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새 플랫폼의 명칭은 '웨이브'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LG유플러스도 CJ헬로를 인수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섰고, KT도 딜라이브 인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규제의 늪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란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IPTV와 케이블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시장의 점유율 33%를 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1년 전 일몰됐지만 한시적 중단이기 때문에 부활하거나 완전히 종료하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업계의 이해관계가 갈리면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KT는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전체에서 IPTV와 위성방송을 포함해 31%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딜라이브 인수시 점유율이 37%로 상승해 합산규제가 없어지길 바라고 있다.

 

글로벌 대형 OTT들이 국내 시장을 상륙을 코앞에 두고도 국내 업계는 각자 이해관계와 규제로 발목이 잡히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대형 유료방송 사업자 출현이 필요하다는데는 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도 "업계가 다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빨리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내려줘야 하는데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yi78@segye.com

ⓒ 세계파이낸스 & segyef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