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도 실적 '방긋'…부동산 PF·채권보유액은 부담

7개 증권사 2Q 순이익, 전년比 20% ↑ 예상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사 위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손익이 기대되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부동산 시장 위축과 관련한 IB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채권보유액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업계와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7개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4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보단 20% 감소한 수치지만 작년 2분기 전체 54개 증권사가 거둔 6214억원의 70%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이익은 902억원으로 전년 동기(44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NH투자증권이 14% 증가한 767억원을,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도 45% 이상 늘어난 7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19%, 1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 대신증권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2.8% 증가했다. 월별로는 4월 8조1000억원, 5월 9조원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역대 최고치인 8조2000억원으로 늘어나 관련 이자수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2분기 8726억원의 손실을 낸 파생 부문은 올해 들어 ELS 조기상환과 신규 발행이 늘면서 대형 증권사 위주로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4~5월 평균 ELS 조기상환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1분기 평균 6조8000억원의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의 주요 견인차였던 ELS 조기상환이익의 절대 규모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LS 조기상환에 따른 수혜는 회사마다 다를 전망이다. 회사마다 지수대별로 판매한 상품 종류가 다르고 상품의 조기상환 조건도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에 발행한 ELS가 정비례로 조기상환 된다고 가정하면 과거부터 ELS 점유율이 높은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삼성증권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호황에 하반기도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한 시장위축에 부동산 IB 수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작년 9월말 기준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잔액은 23조3000억원으로 2014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발채무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채무는 아니지만 미래에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채무다. 우발채무의 70%는 부동산 프로젝트(PF) 관련 잔액으로 증권사들이 지급보증을 섰던 주택이 미분양되는 사태가 발생되면 증권사들의 채무로 변하게 된다.

또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평가 손실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작년 하반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은 채권 부문에서 3000여억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증권업계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약 175조원이다. 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할 경우 증권사들의 채권 손실 예상액은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작년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을 늘리면서 보유액이 늘었다"면서 "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값이 떨어져 단기적인 평가 손실은 불가피해 각사별로 보유 규모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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