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소통으로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 나선 금융공기업 CEO들

예보, 통데이로 사장·직원간 토론 진행

신보·기보, 2030 젊은 직원들과 미래창조

캠코, 'ceo톡톡 라운지'·점심 번개 추진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지난달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서울지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형연 기자

금융업계에 ‘소통’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이 바람에 동참, 직원들과 감성소통을 통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전념하는 모습이다.

그들은 일방적인 소통방식이 아닌 직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토론의 장, 소통 창구 등을 마련해 직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취임한 후 2015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8번에 걸쳐 ‘통(通)데이’ 행사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통데이’는 한 장소에 임직원들이 모두 모여 퀴즈 타임을 시작으로 우수 소통팀 포상 후 그동안 직원들이 궁금했던 사안들에 대해 곽 사장이 설명해주는 토론 자리다.

설명이 종료되면 플로어에서 임직원들 간 자유로운 담화시간을 갖는다. 지난 4월 통데이에선 곽 사장과 직원들의 Q&A(질의응답) 시간이 추가돼 직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은 시간으로 평가됐다.

예보 관계자는 “통데이를 통해 임직원 간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주요 사안들에 대해 입장을 공유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다”며 “통데이를 통해 예보 내 사내동호회도 소개할 수 있어서 직원들 간 유대감과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예보는 향후에도 직원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조직의 일체감 고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CEO는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는데 매진하고 있다.

신보는 황록 이사장이 작년 10월 취임한 후 ‘밝고 활기찬, 젊고 강한 신보’라는 조직문화 슬로건을 바탕으로 ‘청춘어람’을 위촉해 조직문화 혁신과 소통 강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청춘어람’은 ‘청출어람(靑出於藍)’과 ‘청춘’의 합성어로 젊은 직원들의 활력과 생동감을 바탕으로 더 나은 조직 문화를 선도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30대 젊은 직원 20명으로 구성됐으며 경영진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 등 의견을 바텀 업(상향식)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황 이사장은 “청년이사회에서 제안한 사안은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청년이사회의 명칭인 청춘어람의 의미처럼 신보의 미래를 젊은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황록(앞줄 왼쪽 다섯 번째)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청년이사회 위촉식에서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용보증기금

김규옥 기보 이사장은 지난 2월 취임 후 지난 3월 ‘Talk콘서트’방식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젊은 직원 300여명과 함께 토론주제를 정해두지 않고 기보의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타운홀 미팅에 참여한 직원들은 기보의 새로운 사업영역과 조직혁신에 대한 생각, 업무량 증가에 대한 우려, 인사적체 해소방안, 워크앤라이프 밸런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평소 일방적인 명령보다 쌍방 소통을 강조해왔다.  직급에 관계없이 직원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개진하길 원한다.  

김 이사장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창업기업지원의 메카로 업무영역을 특화하고, 4차 산업혁명 등 신기술 변화에 대처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도 남다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사장은 기획재정부 근무기간 동안 닮고 싶은 상사 ‘명예의 전당’에 세 차례나 선정된 소통의 달인이다.

문 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내에 ‘CEO톡톡 라운지’ 등 무기명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열어 놨다”며 “집무실도 활짝 개방해 북적북적한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문 사장이 직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캠코 이너뷰(innerview)’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직원들과 ‘점심 번개’도 즐기고 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려는 문 사장은 “조직의 역량이 굉장히 전문적이고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며 “이들의 고민을 구체화하면서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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