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발표 앞둔 부동산시장 치열한 '눈치싸움'

규제 움직임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상승률 '반토막'
일부 지역서 매매거래 늘어나는 등 '막차타기' 움직임 관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부동산 시장 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격상승세를 주도하던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세는 한풀 꺾였으나 일각에서는 규제가 발표되기 전 매매거래가 늘어나는 등 ''막차''를 타기 위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거래량은 전월보다 25.7% 증가했다. 5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약 30.0% 늘었다. 특히 강남4구의 거래량은 4123건으로 전월대비 44.0%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기관과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각각 7.6%, 48.5% 증가했다.

하지만 가격 하락세가 가시화되며 매도문의는 늘고 있고 관망세도 함께 짙어지는 분위기다.

강남 개포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쪽 뿐만 아니라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매매가격 호가가 조금 떨어져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격하락이 확실해지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에 지금 누가 사려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매도자가 가격을 내리면서 매물 가격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는데 다들 지켜보자는 분위기라서 매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매매거래량이 늘어난 데 대해서는 "그때까지만 해도 (시장을) 잡는다 이야기만 있었지만 이제는 실제 단속도 시작하지 않았냐"며 "지난달과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규제 발표가 임박하며 매매거래가 급증한 사례는 지난해에도 관측됐었다. 지난해 11월 ''11.3 부동산대책'' 발표 전 10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전월대비 18.5% 늘어난 바 있다.

가격상승을 주도하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한풀 꺾였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32% 상승했다. 汰滑?상승률 0.40%와 비교하면 0.08% 포인트 감소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이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 9일 0.71% 상승했던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16일 0.32% 상승하는데 그치며 절반이 넘는 감소폭을 보였다.

정부의 시장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토부는 지난 13일 지자체와 국세청 등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구성하고 시장점검을 실시했다.  단속대상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중의 불법전매 △청약통장을 사고 파는 행위 △떴다방 등 임시 중개시설물을 세워 불법으로 중개하는 행위 등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5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의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시장 규제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고 지난해부터 아파트 집단대출이 제한되고 있다"며 "분양 시장도 다소 침체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관망세가 이어지며 한동안 눈치싸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게 됐다"며 "최근 수년간 시장을 떠받친 초저금리 기조가 깨지고 금리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대출부담이 높아져 부동산시장은 매수 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정부가 일부 과열된 지역에 대해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규제를 앞둔 하반기 전국 주택가격은 0.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는 유예된 규제완화 일몰 시점 도래,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가계부채 관리강화 및 대출규제 강화, 입주물량 증가 등의 하략 리스크와 대내 경기개선 및 수출호조, 새 정부 기대감 등의 상승요인이 공존하며 시장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며 "규제 도입은 충분한 시장진단을 선행한 후 ''청약조정대상지역''이나 ''미분양관리지역'' 제도를 활용해 규제도입에 따른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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