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입소문→임대료 상승→젠트리피케이션 대책없나?

망원1동 임대료, 1분기만에 8.6% 오르며 연남동 상승률 웃돌아
정부,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제도적·재정적 방안 내놓을 듯

망원1동 일대 주택가와 혼합된 골목상권의 모습, 사진=이상현 기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숨겨진 골목상권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영세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상권에 수요가 몰림에 따라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인상하게 되면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망원동 역시 최근 주거지역과 상권이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상권이 형성되고 있지만 원주민들은 ''망리단길'' 이라는 단어 사용을 자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이에 대한 해결방안 도입도 필요해보인다.

◇ 망원동 골목상권 입소문 타고 임대료 ''급등''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망원동 일대 골목상권은 SNS 등의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몰리며 임대료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망원1동 점포증감률은 직전분기에 비해 19.9% 늘었다. 망원동보다 먼저 주목을 받았던 연남동과 염리동은 각각 26.9%, 30.4%로 마포구 내에서 망원1동은 세번째로 높은 점포증감률을 보였다.

또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망원동 일대의 올해 1분기 상권 임대료는 ㎡당 3만 32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3만 5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8.6%가 올랐다. 같은기간 비슷한 상권의 임대료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연남동 8.5% △이화여대 3.5% △상암 DMC 3.3% 순이다.

망원1동 인근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임대료가 급격히 폭등하거나 그런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상권에 조금씩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도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가장 힘들어지는 계층은 원래 상권을 형성했던 원주민들이다. 올라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면 저렴한 임대료의 상권을 찾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망원동주민회에서는 ''망리단길''이라는 단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서명운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조영권 망원동주민회 대표는 서명운동을 통해 "''망리단길''이라는 단어를 모 일간지에서 쓰기 시작한 이래 각종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망리단길이 정확히 어딘지 아는 주민은 한 명도 없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현재 망리단길 안부르기 운동에 동참한 시민은 약 8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실제 최근 임대료 수치가 구체적으로 집계된 것은 없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료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 연내 도입될까?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이 중요한 화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임대차보호법 개정을 통해 임대료 상한 한도를 연 9%에서 5%로 낮추고 상가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을 5년에서 최장 10년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 12일 인사청문회 답변자료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도시재생과정 등에서 내몰리는 영세상인과 청년 창업자들이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지역 기반의 사회경제조직을 육성하고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주요 주체로 참여할 지원방안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청사진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도 함께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임대료 상한 한도나 계약갱신 행사기간 등 한도를 일괄적으로 정해놓고 하는 정책보다는 해당 상권의 상인과 건물주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지역별 합의가 필요하다"며 "일괄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정책은 단기岵막?상권에 입주하는 상인이 바뀌는 것은 막을 수 있겠지만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관련 정책이 나온다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정부가 메세지를 던진다는 상징성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도시재생과 더불어 두 가지를 함께 잡는 정책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르면 3분기, 늦어도 연내에는 관련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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