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금융업 '방긋'· 건설업 '울상'

정유화학은 '유가', 자동차 등 내구재는 '소비 위축' 경계

수출 기다리는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산업계는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수반해 수출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이탈, 신흥국 경기 위축 등도 불러와 신흥국 비중이 높은 수출업계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업체의 가장 큰 관심은 달러화의 방향이다. 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약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하락 출발하는 등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한차례(0.25%)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보유자산 축소 규모 역시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낮아진 성장 기대감은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 업계는 할부금융에 의해 소비가 이뤄지다보니 이자부담 증가로 소비 위축이 이뤄질까 노심초사다. 올해 들어 수출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는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경기 위축을 경계하고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신흥국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할부금융에 의존하는 냉장고·TV 등 가전업계도 국내 및 신흥국들의 소비심리 위축이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리스 등 할부금융 판매가 대부분"이라면서 "이자부담 증가로 당장 바꿀 필요가 없는 자동차나 냉장고 등의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유가에 주목한다.

미국의 금?인상은 달러 강세,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공급과잉 우려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요 감소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떨어질 수 있어 마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게 된다. 그러나 최근 달러 약세 기조에서 추가적인 유가 하락 압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석유화학업종의 2분기 실적 둔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화학 시황이 3분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강해지고 특히 에틸렌과 부타디엔이 재고 조정 이후 반등세에 나서는 것이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 건설업 등도 타격이 우려된다. 금리 상승기에 부채에 대한 이자부담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종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가 늘어나고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부담도 생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터라 금리 인상기조는 썩 달갑지 않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에서 더 이상 상승하지 않으면서 항공건설업의 부채 이자 부담은 만회가 가능하다는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보험 등 금융업은 금리 인상이 반갑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게 되면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업 역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이같은 심리를 반영한듯 거래대금이 늘면서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비록 증권사들이 자산의 절반으로 보유한 채권의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뜨겁지 않은 경기 개선과 연준의 점진적 긴축은 기업이 투자하기에 우호적 환경"이라며 "적어도 통화적 요인에 의해서 유가·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개연성은 높지 않아 보이며 소재·산업재 등은 하방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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