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승의 커피人사이트] 콜드브루 강자 꿈꾸는 '핸디엄'

위생 염려는 기우…철저한 검사 통한 세균번식 가능성 없애
한준성 이사 "커피 외 다양한 음료에 콜드브루 방식 시도할 터"

한준성 핸디엄 이사는 "높은 원두 품질과 차별화된 맛을 무기로 콜드브루시장에 확고히 뿌리내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핸디엄

커피를 마시는 방식이 다양화하면서 어느덧 콜드브루가 한국 커피소비자 사이에서 친숙한 존재가 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요 제조업체와 커피전문점에서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인 게 영향이 컸다. 콜드브루는 분쇄한 원두를 ''차갑게(cold) 우려낸다(brew)''는 의미로 장시간에 걸쳐 내리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핸디엄은 콜드브루 전문기업을 표방한다. 콜드브루 원액 및 RTD(즉석음용) 제품을 로스터리카페 또는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유통·판매한다. 짧은 업력에 직원수 역시 40여명에 불과하지만 편의점 GS25,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유통업체의 판매망을 뚫는 등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12일 서울 한남동 소재 카페 언더프레셔에서 만난 한준성 핸디엄 이사는 "콜드브루는 추출과정에서 열을 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두 고유의 풍미를 지닌다"며 "다양한 추출방식을 연구, 출시해 콜드브루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핸디엄은 서울 삼성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로스팅공장과 콜드브루 생산공장은 각각 경기 성남시, 충북 제천시에 있다. 특히 콜드브루공장는 핸디엄 콜드브루의 차별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

콜드브루공장은 약 235㎥ 규모. 한 방울씩 장시간 내리는 방식이 아닌 분무분사(스프레이)방식으로 3시간30분~4시간에 걸쳐 커피원액을 추출하는 게 특징이다. 20℃ 이하의 조건에서 한 번에 600~700ℓ를 생산한다. 스페셜티등급의 싱글오리진 원두로 추출하며, 방부제나 보존제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다른 브랜드에 견줘 풍미가 부드럽다는 점이 핸디엄 콜드브루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한 이사는 위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2월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더치커피 품질 위생검사에선 여러 브랜드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커피를 추출하는 콜드브루의 특성상 물, 원두, 용기 등 작업환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한 이사는 "콜드브루공장은 에어샤워 및 온·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클린룸(3000클래스)을 보유하고 있다"며 "스테인리스재질로 모든 설비를 갖춰 위생도와 맛의 균일성을 동시에 잡았다"고 설명했다.

세균번식여부를 체크하기 위한 위생검사도 핸디엄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핸디엄은 UV살균을 통한 2차례의 물 정제를 통해 클린룸에서 콜드브루 원액을 추출한다. 이 원액은 48시간이 지난 후 재차 세균검사를 거쳐 출하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위생에 대한 우려를 원천 차단했다는 게 한 이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1월 오픈한 스페셜티커피 전문점 언더프레셔는 핸디엄의 콜드브루 철학을 소개하는 안테나숍 역할을 한다. 핸디엄은 과거 역삼, 광화문, 도곡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둔 적이 있지만, 한 곳에만 집중하고 있다.

한 이사는 "높은 원두 품질과 차별화된 맛을 무기로 콜드브루시장에 확고히 뿌리내리는 게 목표"라면서 "콜드브루의 쓰임새가 디저트, 차(茶) 등으로 넓어지고 있는 만큼 커피 외 다른 음료도 콜드브루 방식으로 선보이는 ''콜드브루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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