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화면세점 대신 돈달라" 호텔신라, 김기병 회장 소송

4월 대여금 반환 소송 제기…신라, "김 회장, 상환능력 충분"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가 올해 4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소송을 냈다. 사진=오현승 기자.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가 지난달 동화면세점의 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9일 "지난달 김 회장 개인 자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한 건 사실"이라면서 "호텔신라와 김 회장간 서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태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동화면세점 지분에서 비롯됐다. 양측은 지난 2013년 5월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김 회장이 롯데관광개발 지원을 위해 호텔신라 측에 지분 19.9%를 매각한 것이다. 이때 호텔신라는 풋옵션(매도청구권)담보 주식 30.2%에 대한 질권을 설정했다.

호텔신라는 약 3년후인 지난해 6월 김 회장으로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한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어 같은해 12월 지분 19.9%에 대한 처분금액 715억원에 가산금 10%를 포함한 788억원을 달라고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미 주계약조항에 따라 담보 명목의 동화면세점 지분 30.2%가 호텔신라에 넘어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호텔신라는 김 회장의 변제능력이 충분한 만큼 현금으로만 변제받겠다는 입장이다. 동화면세점 경영권 확보 자체에 관심이 없는 데다 설사 지분을 갖더라도 법적으로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가 중소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을 운영할 수도 없을 거란 해석도 있기 때문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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