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이끄는 초여름 '부동산 열기'

올해 서울·부산 최고경쟁률 모두 '재건축·재개발'
앞으로 발표될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듯

지난 26일 개관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견본주택 앞 대기 인파 모습, 사진=이상현 기자

대선 이후 시동을 건 분양단지들이 이른 여름부터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 청약경쟁률을 경신한 ''보라매SK뷰''을 비롯해 서울·경기 신규분양단지에 청약수요가 몰리며 청약을 앞둔 지방 분양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보라매SK뷰'' 올해 서울 청약경쟁률 경신…주말 새 견본주택 북새통

대선 직후 분양된 보라매SK뷰는 올해 서울지역 청약경쟁률 기록을 경신했다. 2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보라매SK뷰는 527가구 모집에 1만 4589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27.68대 1이다.

종전 기록은 올 초 강동구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암사''로 평균 12.25대 1이었다.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고덕주공7단지 재건축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에도 3일간 총 2만 2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주변 환경, 학군 등이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인기가 높은 까닭은 풍부한 수요를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도심 외각 분양단지에 비해 입지가 뛰어나 배후수요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대도시의 경우 도심과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는 희소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지방 재개발·재건축 분양시장 전망은?

5월 신규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다른 지역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지방을 막론하고 사업성이 좋은 단지에만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부산 초읍동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한 ''부산 연지 꿈에그린''은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외 일부 수도권 지역과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지역경제 악화 등에 따라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져 양극화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 정부가 앞으로 내놓을 부동산 정책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우려와 달리 문재인 정부 초기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라며 "19대 대선 이후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견본주택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주거복지를 제외하고 아직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가계부채총량제 등 변수도 많아 신중하게 부동산 시장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보라매SK뷰 같은 경우 서울 시 내임에도 수도권 신도시와 비슷한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 경쟁력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시장의 경우 부산은 올해 분위기가 좋은 편이며 대구같은 경우 입지와 상품에 따라 성적이 다소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아직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지 않았고 집단대출의 경우 여전히 대출받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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