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철강·화학·조선 '방긋'…건설·내수주 '우울'

반도체·화학 등 경기 민감주들 이익 예상치 상향
금리 인상 건설주에 악재…화장품·식품 피해 예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재확인한데 안도한 시장에는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전통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은행·보험 외에 원자재 가격 안정 기대감에 철강, 화학, 조선 등도 상승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등 내수주와 건설주는 금리 인상 소식이 달갑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 14일에, 증권주들은 16일 각각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까지 외국인이 9거래일째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역시 연중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금리 인상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증권주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미국 정부의 경기 개선 확신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 등이 맞물리면서 증권주를 밀어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씨클리컬(철강, 화학, 조선 등) 종목들도 강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 원자재 가격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와 실적 펀더멘탈 환경 모두 현재 주도주군인 IT 및 소재·산업재 섹터의 추세적 강세 가능성을 지지한다"며 "통상 시장 주도주의 주도력은 지수 고점 형성 시점까지 지속된다"고 말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50에 안착한 1월11일 이후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대형주"라며 "2015년 3분기에 반도체, 에너지 등 일부 경기 민감 대형주들의 턴어라운드가 나타났고 올해에도 반도체, 화학 등 경기 민감 업종들의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주와 화장품, 식품 등 내수주가 처한 상황은 밝지 않다. 전문〉湧?미국 금리 인상이 즉각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대출금리 상승은 하반기 입주 물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거래량 감소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화장품, 식품 등 내수주엔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추가됐다. 내수주들은 금리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곧바로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금리 인상 피해주로 인식된다.

새정부와 중국의 외교로 사드 보복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점이다. 또 대외 악재에도 흔들림이 없는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면서 "3월 실적 호전주들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 세계파이낸스 & fn.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