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樂피플] "아파트내 각종 소음을 듣기좋은 소리로"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구본수 대림산업 선임연구원,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사운드 디자인' 도입
초인종 소리·엘리베이터 버튼 터치음 2019년 입주예정 '춘천 한숲시티'에 적용
  • 구본수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선임연구원, 사진=이상현 기자

    "어차피 나는 소음이라면 듣기 좋은 소리로 바꿔보자는 게 원래 취지였습니다.  이후 초인종 소리, 동 출입구 지하주차장에서 들리는 대기음 등을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긴 로고송으로 표현해보고자 했습니다"

    구본수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도입한 '사운드 디자인'의 개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운드 디자인은 아파트 초인종, 알림 소리, 버튼음 등에 적용되는 e편한세상과 아크로만의 차별화된 소리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광고음악 전문가인 김자현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해 사운드 디자인을 개발하고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견본주택에서 시연행사를 가졌다.

    그는 "자동차의 경우 깜빡이를 작동하면  '째깍째깍' 소리가 나는데 그게 없으면 안되는 소리이긴 한데 듣기에 그렇게 좋은 소리는 아니다"라며 "또 없애자니 운전자가 깜빡이를 틀었는지 눈으로만 확인할 수 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사운드 디자인 프로젝트는 단기 과제로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작업이었다. 구 선임연구원은 개발과정에서 작곡가에게 e편한세상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작업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작곡자에게 브랜드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어떤 로고송을 만들 때도 그 로고송의 기업문화나 기업이미지가 부각돼야 하기 때문에 (개발과정에서) 홍보 동영상이라던지, 홍보CF 등을 다 보여줬고 수십개의 샘플을 토대로 선정된 것이 사운드 디자인 결과물로 나왔습니다"

    자료=대림산업

    대림산업의 사운드 디자인은 'e편한세상'브랜드와 '아크로리버'브랜드 용으로 각각 △세대 호출 후 대기음 △도어락 해제 후 도어 열림 △도어락 잠김 △초인종 소리 △엘리베이터 버튼 터치음 등이 개발됐다.

    특히 엘리베이터 버튼 터치음의 경우 음의 높낮이를 통해 층별로 다른 소리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구 선임연구원은 "원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아무 소리도 안나고 점등만 되잖아요.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들이 눌렀을 때 층별로 다른 소리가 나서 '내가 맞게 눌렀구나'라는 인식을 주게끔 층수에 따라 음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소리도 개발은 완료했고 현장적용은 아직 검토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운드 디자인은 향후 날씨나 온도 등에 따라서도 특정한 소리가 나도록 연구중에 있다.

    구 연구원은 "날씨같은 경우 비가 내렸다 그치는 경우도 있듯이 변수가 많은 부분이라서 동절기, 하절기 정도에는 분위기가 다른 음악을 적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사운드 디자인을 단지에 적용시키는데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개별 제품 제조사와의 의견조율이다. 도어락의 경우 제품 작동 시 개별 제조사의 고유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일괄적으로 대림산업만의 소리로 적용시킬지에 대해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대림산업은 향후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운드 디자인을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1차 적용 단지의 입주 후에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아 부족한 부분 등을 수정 보완해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사운드 디자인은 지난해 1회차, 올 초 2회차 분양을 마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에 첫 적용된다.

    구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소프트웨어 쪽이 아닌 기계에서 나는 소음도 제어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공상과학 영화를 보면  '슉', '철컥' 하고 문이 열리는 데 착안해 향후에는 자동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음도 듣기좋은 소리로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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