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제한에도 '불패신화' 이어가는 강남 재건축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 원인은 '심리적 기대감'
정부 추가 부동산 규제 발표 가능성도 커져
  •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견본주택 내부, 사진=이상현 기자

    재건축 단지 분양이 또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했다. 정부가 지난해 강남권 분양단지에 대해 '입주시까지 전매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그 열기가 쉽사리 식지 않고 있다.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청약 결과, 총 729세대 모집에 8256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11.3대 1, 최고 65.8대 1이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위치한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소유권이전 등기시까지 전매가 제한되는 곳이다. 지난해까지 정부는 해당지역에 대해 과도한 단기 투자수요 등으로 이상 과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청약제도 조정에도 강남권 재건축 분양단지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는 전매제한 이후에도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입지의 고덕 그라시움이 전매가 풀리면서 8000만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지하철 접근성은 (인근 단지에 비해) 떨어지지만 청약 신청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격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매제한기간이 입주시점까지 늘어났지만 전세 등 다른 방안이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전매제한기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입주시점이 되면 전세로 돌려서 자금을 마련하기도 하고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등을 생각하면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 같다"며 "실거주와 투자, 두 가지 목적을 모두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청약열기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고덕 그라시움이 분양이 잘 됐다는 전례가 이미 있고 5호선과 9호선 연장 계획도 있기 때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부동산 대책으로 전매제한기간이 늘어나지 않았다면 청약경쟁률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전매제한기간이 늘어났더라도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추가 가계부채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커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LTV와 DTI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시장 규제대책을 올해 하반기 중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 원인은 새 정부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시장 안정성을 위한 규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책변수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에서 현재 과열양상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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