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저격수' 잇단 등용에 바짝 긴장한 재계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기업활동 위축 우려…균형 잡힌 정책 기대
  •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에 이어 재벌 저격수로 꼽히던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재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새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가 거듭 확인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는 그동안 재벌개혁에 앞장서온 두 진보학자가 강력한 재벌개혁 드라이브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재벌에 대해 곱지않은 시각을 가진 만큼 순환출자나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강도 높은 개혁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일감 몰아주기와 지배구조 개선 등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재벌개혁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한편으로 현실 문제를 잘 아는 만큼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장 교수는 기존에 재벌 저격수로 많이 알려졌지만 김 후보자와 비슷하게 학자로서 바라보던 시각과 약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임명된 것이 다행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두 분 다 기업 정책 분야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균형감각이 있는 것 같다"며 "새 정부의 정책 방향도 기업을 때려잡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경제도 성장하도록 하는 것인 만큼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새로운 정부는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며 "재계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장 교수는 임명 직후 첫 일성으로 "재벌개혁 문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재벌개혁에 '두들겨팬다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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