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다시보기] 대신증권, 증권 '쇠락'…비증권이 손실 보전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상품운용· 자산운용 등 증권부문 줄줄이 적자

F&I·저축은행 등 비증권 부문이 순이익 견인
  • 지난해 증시 불황 속에서 영업력 약화, 통합 이벤트 등이 겹치면서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업계는 순이익 방어를 위해 자신의 강점을 특화하는 데 적극 나섰지만 시장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올해에도 채권평가손실 및 통합비용 등 예정된 악재 외에 미국 금리 인상 등 외부 충격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증권사들의 생존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파이낸스는 증권사들의 작년 실적 점검을 통해 각사들의 강점과 약점을 정밀 분석한다.  <편집자주>

    대신증권이 본업인 증권 부문에서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F&I)와 대신저축은행이 선전하면서 증권업과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지만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증권업 자체의 매력이 상당히 소실됐다는 분석이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작년 영업이익은 833억원으로 2015년(1701억원) 대비 51% 급감했다. 순이익은 2015년(1362억원) 대비 46%나 줄어든 74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불황 속에서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 채권 평가 손실, 상품 운용 손실이 더해졌다. 증권업 부진에도 상당한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비증권 부문의 힘이 컸다.

    지난해 전체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 861억원 가운데 대신F&I가 707억원을 담당했다. 저축은행도 170억원의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을 올려 비증권부분이 작년 순이익 선방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신F&I는 특수목적회사(SPC)가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사채, 유동화출자지분에 투자하고, 자회사인 대신에이엠씨(주)가 여러 방법으로 기초자산을 회수하면 이의 배당금, 감자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NPL 전문 기업이다. 2009년 설립된 연합자산관리와 함께 양강 체제 구축하고 있는데 대신F&I는 단순  NPL시장에서 벗어나 종합 부동산 개발업체로의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NPL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여서 대신F&I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실채권 시장 규모는 2011년 이래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6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대신저축은행은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1년 중앙부산, 부산2저축은행 등을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지금의 대신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2016년 대신증권 순영업수익 비중 자료=대신증권
    대신저축은행은 본격적으로 모회사인 대신증권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본사를 대신증권 명동 신사옥으로 이사하면서 증권·저축은행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대신증권은 F&I와 저축은행의 선전에 힘입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모양새다. 특히 NPL시장에서 대신F&I가 꾸준히 연간 5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리면서 종합부동산개발업체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10년 기준 대신증권의 순영업수익 비중을 살펴보면 위탁매매부문이 66.4%로 절대적 점유율을 기록했고, 자산관리(WM) 4.3%, 투자은행(IB) 1.8%, 이자수익 등 기타 27.5%로 구성됐다. 작년 수익비중은 위탁매매 32.8%, WM 6.1%, IB 6.5%, F&I 20.5%, 저축은행 8.9%, 기타 25.2%로 수익의 고른 분산이 이뤄졌다.

    다만 본업인 증권 부문에서는 쇠락해가는 브로커리지 전문 증권사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작년 대신증권은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상품을 운용해 이익을 얻는 상품운용(CM)부문에서 29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부분도 46억8000만원 적자를 나타냈다.

    법인영업부분 순이익도 2015년 56억원에서 작년 6억9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점포 영업을 통한 리테일 분야는 2015년 492억원에서 작년 86억원으로 급감했다. 해외영업 부문도 소액이나마 흑자를 유지하다가 작년 적자로 돌아섰다.

    하반기 증권업 자체의 실적개선 전망도 어둡다.  증권사간 수수료 전쟁으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은 정체된 상황이다.

    또 작년말부터 대형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 발행을 늘리면서 대규모 상품운용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발행여력에서 밀리면서 수혜를 입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규모 4조원을 넘긴 다른 초대형 증권사들은 하반기부터 발행어음업무를 시작하면서 기업금융과 WM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노리는데 반해 대신증권 등 중형 증권사들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자산관리에 강점을 가진 대형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등을 통해 고액자산가 등 일반투자자들의 기업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수익 발생이 기대된다. 발행어음시장 규모는 2020년경 26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최근 잇따른 대형증권사들의 탄생으로 시장 입지가 줄어들고 있고 지속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증권부문에서의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면서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IB와 WM부문으로의 전환이 늦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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