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0개월째 동결… 가계부채 급증 부담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기준금리 연 1.25% 유지…미국 환율보고서 발표·조기 대선 앞두고 관망
  • 한국은행이 13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0개월째 연 1.25%로 동결했다. 사진=주형연 기자

    한국은행은 13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연 1.5%에서 1.25%로 하향조정 된 뒤 10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은은 “세계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이 개선세를 지속하고 내수도 완만하게 회복되겠으나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변화,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 미흡 등이 수출과 내수의 개선 속도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은은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미국의 신정부 정책방향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유로지역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지난달 금리를 인상하면서 내외금리 차가 축소됐지만 또다시 급증하는 국내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 변동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은이 발표한 ‘2017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3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2월 2조9000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2달 연속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꾸준히 늘어나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잔액은 296조3719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7184억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월 2조3982억원 증가 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박용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늘어난 데 영향 받았다”며 “집단대출이 한번 늘어나게 되면 중도금 납입에 따라 자금이 계속 나간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도금대출 등이 꾸준히 취급됐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한은이 쉽사리 금리를 조정하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올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와 조기 대선 등 큰 이슈를 앞두고 한은이 금리를 쉽게 움직일 순 없었을 것”이라며 “새 정부가 구성되면 새로 만들어진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통화정책도 운용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이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129개 기관, 200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개 기관 100명의 설문응답자 중 99%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의결한 뒤 ‘2017 경제전망(수정)’을 발표한다. 이번 4월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에서 주요 관심사는 한은의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다. 지난 1월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