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통화정책, 경기회복 지원하며 완화기조 유지"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 낮지만 경계 늦춰선 안돼"
  • 지난 2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형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지금의 통화정책은 실물 경기를 뒷받침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가능한 완화기조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라 안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날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앞으로 경기 회복을 지원하면서 금융안정에도 유의하는 통화정책을 운용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금융권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양적 완화를 통한 구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종구 의원은 “양적완화 등 추가 완화책을 통해 경기 부양 전략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 총재는 “선진국의 양적완화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재 금융 상황을 보면 경기를 부양하는데 부족하지 않고 실질금리도 완화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M2증가율도 명목성장률을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적완화는 경기 부양의 ‘최후 수단’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시행한 국채 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일컫는다. 돈을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을 낮춰 시중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은이 양적완화를 단행할 순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한은이 금리 동결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4월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현행 미국 교역촉진법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지만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의 이자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에 대해선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금의 선순환을 포함해 관련 문제들을 모두 고민하고 있다”며 말했다.

    지난해 가계가 대출이자로 금융기관에 지급한 돈은 이자로 벌어들인 소득보다 5조6000억원 가량이 더 많았다. 국민 총 처분가능 소득 중 가계 비중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기업은 0.8%포인트 줄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가계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는 것과 관련,  정부 및 한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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