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 이어질 시 은행 순익 1/6로 줄어든다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권혁세 원장, ‘무서운 미래’ 예고
  • 올해 2%대 초반의 경제성장률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이대로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지금의 6분의 1 수준까지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야 은행권에도 화색이 돌 전망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계속되는 디플레이션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향후 5년간 일본식 장기침체가 이어지면 은행 당기순익이 1조4000억원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은행 당기순익은 총 8조5000억원, 순이자마진(NIM) 2.1%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2.75%를 유지하고,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은 2.4%를 기록한다는 가정 하에서 나온 수치다.

    만약 김중수 한은 총재의 예측처럼 내년 하반기부터라도 경제가 살아난다면, 은행권 수익성도 바닥을 다지고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금감원은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3.0%를 견지하면서 기준금리가 2.75%로 유지되고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된다면, 은행 당기순익은 총 9조8000억원(NIM 2.0%)으로 다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그에 따라 저성장과 저금리가 함께 닥치는 일본식 장기침체 구도로 들어가면 파괴적인 결과를 면할 수 없다.

    금감원 모형에 따르면, 부동사가격이 매년 1%씩 떨어지고 경제성장률이 1.0% 수준에 머무르는 저성장과 함께 기준금리도 1.75%까지 하락하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5년 후에는 은행 당기순익이 1조4000억원까지 고꾸라진다. 이는 올해의 6분의 1에 불과한 수치로 NIM도 1.9%로 내려앉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산업은 주로 내수에 기대고 있다”며 “경제가 침체일로를 걸어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면 산업 전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식 장기침체가 10년간 이어지면 은행의 수지는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금감원은 은행이 총 5조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치고 회복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부동산이 너무 오랫동안 침체된 탓에 건설사 부실, 하우스푸어 문제 발생, 가계 및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등 수많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은행의 경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4%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1.01%로 올라 1%선을 넘어섰다. 기업대출은 특히 심각해 연체율(1.63%)이 은행 예대마진(10월말 1.90%)에 거의 근접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 특히 건설사 관련 대출에서는 이미 예대손실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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